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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여차회 신년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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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차인연합회 작성일05-03-16 09:00 조회3,6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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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여차회 신년 차회 / 사진 4장

식사와 덕담이 어울러진 새로운 형식의 찻자리

지난 1월 18일 부산 동대신동 무여차회의 신년맞이 차회는 새해를 맞아 지인들에게 차와 음식을 대접하며 덕담을 나누는 조금은 새로운 형식의 격을 갖춘 찻자리였다.

정해진 시간 약 15분전에 차실에 도착하니 참석인의 명단을 확인하고 대기실로 안내하여 국화차를 주며 기다리라고 했다.  시간이 되어 식사를 할 수 있는 큰 방으로 들어가니  무여차회 김현자 회장이 나와 인사를 하였다.  시간대별로 약 6팀을 초대했는데 우리팀에는 부산여대 김시남 교수와 부산 차인 삼인이 함께 했다.

먼저 야채 샐러드와 들깨죽,표고더덕전을 담은 상을 들여놓고 김 회장이 반주를 들고와 앞앞이 따루어 주었다 그 다음에는 대하찜과 장어구이가, 다음에는 밥과 송이맑은 국에 정갈한 밑반찬이 이어졌고 마지막에는 예쁘게 담은 과일을 내놓았다.

이 차회를 위해 한달간 준비했다고 했는데 음식은 맛깔났고, 눈길가는 눈마다 세심한 배려가 엿보였다. 가령 현관 밖에는 하얀 설휴화가 만발해 해 있고 창가에는 흰동백 가지가 멋지게 늘어지고 계단참에는 이제 막 첫 매화 송이가 봉오리를 터뜨리고 있었다.   

잎차를 마실 찻자리는 제주도산 골동문을 활용한 찻상에 커다란 단풍가지를 걸쳐놓았는데  차회 전날 김회장이 직접 산에 올라 눈을 맞으며 꺾어온 것으로 물기가 촉촉했고, 방금 떨어진 붉은 동백 한송이 위 푸른 잎새에는 봉오리가 벙글고 있었다.

말차방에는 장작 타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여러 개의 촛불을 켜놓은 맞은 편에 한아름 방울수선이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소리없이 건네지는 말차를 마시고 그릇을 감상하니 차회가 끝났다고 뒷문으로 안내했다.

 초대한 분께 ‘고맙다’는 인사를 못한 것이 미안했지만 조금은 새로운 이 형식이 여러 사람을 한꺼번에 초대하기는 참 좋아보였다. 각자 일정의 참가금을 내는 방식도 초대의 부담이 적어보였다. “누구와 어디서 어떻게 차를 마시는가에 따라 즐거움도 달라짐‘을 알았다.  (청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