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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전국차생활지도자연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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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차인연합회 작성일04-09-14 20:00 조회4,1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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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회 전국차생활지도자연수회 

한층 성숙한 면학분위기, 차의 앞날은 든든하다

지난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대구은행연수원에서 열린 (사)한국차인연합회의 제19회 전국차생활지도자
연수회는 한층 성숙한 면학 분위기였다. 전국 200여 지회 약 400여명이 모인 이 행사는 연합회 차생활지도자들의 친목도모와 자질 향상을 위한 자체 연수 행사로 행다례 발표와 주제 강연 등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 연수에는 13일 입소식 후 바로 박권흠 연합회장의 <차문화 어제와 오늘>, 최열곤 전서울시 교육감의 <인성교육과 차생활>, 정양모 전국립박물관장의
<일본에 있는 고려다완> 강의가 있었고 밤시간에는조별토론회가 열려 차문화 발전에 대한 이모저모를 토의하기도 했다. 
14일에는 전정현, 임미숙, 고선희 이사 등의 <칠가다례> 시연. 김현자 이사의 <등만> 다례 시연, 유건집 전서울대 교수의 <시문을 통해본 고인들의 차정신>, 추계영상문예원 신봉승 교수의 <한일도자기 문화와 차문화의 비교>,
허재남 부회장 외 여러 이사들의 <다선 한재 이목 추앙 헌다례>를 가졌고,저녁 시간에는 친교의 밤 행사가 있었다. 
 
 특히 이날 친교의 밤 시간에는 박권흠 본연합회 회장의 차전문 수필집 <나의 차사랑 이야기> 출판기념회가 있었는데 연합회에서 발간하여 박회장에게 봉헌하였고, 수입금은 전액 연합회로 귀속된다.
1997년 3월 차인지 복간 첫호부터 올 7월까지의 우사다담 등을 엮은 것으로 선현들의 차 정신과 현대적이고 시사적인 이야기가 참신하다. 15일에는 김현숙 울물차회 회장의 <애연다>, 도원석 한서대 교수의 <한의학과 차>, 박용구 경북대 교수의 <차와 식물학> 강의가 있었다.

끝가지 자리를 지키며 질문하고 답변하는 진지한 분위기가 한국차문화의 앞날이 더욱 건전하게 발전하라는 확신이 들게 했다.

유난히 더운 날씨에 황금연휴가 끼인 날이었지만 모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차생활 전문 지도자들의 모습은 변합없이 아름다웠다.
연수회마다 발표되는 행다례도 이번 해는 더욱 세련되고 무르익은
모습을 보였으며 차문화와 도자기 등을 강의하는 강사들의 모습에서도 진지함이 배어 있었다. 
   
 특히 행다부문에서 한국차인연합회가 독보적인 위치를 갖게 된 것이 이런 연수회를 통한 다양한 다례시연의 발표 때문이다. 발표하기 위해서 공부하고 연구하며 또 다른 이들이 발표한 것을 보며 익히거나 그것을 토대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은 다양성 보다는 전문가를 위한 하나의 주제 하에
심도있게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며 하는 바램이다.
차인인연은 한번 맺어지면 평생을 가는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연이다. 이 예정된 소중한 만남을 더욱 빛나게 서로 노력하자는 박권흠 회장의
인사말이 차생활지도자드의 가슴을 찡하게 하며 내년에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칠가다례
칠가차는 화합의 자리에 펼쳐지는 차한잔이다.
칠가차의 칠은 사물의 완성을 뜻하는데
칠성, 칠공, 칠음계, 일곱색 무지개 등 우리삶이 바탕이 되는숫자이다. 
매년 새해가 시작되거나 수확을 마치면 우리 조상들은 동제를 열어 우리의 뿌리가 되는 하늘과 수확을 준 땅에게 감사를 올렸다. 이때 마을 구성원들은 각자 수확한 것을 하늘과 땅
그리고 조상에게 올렸다.
대보름이나 상달에 마을에서 동제를 지내는데, 특히 정월 대보름에는 집집마다 백가반이라고 하여 마을 어른들과 어린이들을 초청하여 복을 빌고 액을 떨쳤다.
바로 화합의 자리였다. 

이번에 펼치는 칠가차는 서로 다투던 일곱차농이 함께 어울려 보다 좋은 차를 만들게 된 옛 이야기에서 그 근본을 따왔다.
탕례와 2차례의 다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이 생산한 차를
따로 ,똑같이 함께 어울려 마신다. 특히 탕례에서는 우리나라에 화개에서 마시던 잭살을 재현하여 인동, 모과, 돌배, 댓잎 등을 넣어서
서로 다른맛이 어울려 맛을 낸 우리 겨울 마실거리를 재현한다.
가을에는 칠과차(七果茶)라고 하여 대표적인 건과물로 하기도 한다.
행다시연/ 정로다례원, 관정다도원,문경다례원 등 
 
등만
차와 명상은 같은 맛(茶禪一味이)이란 말이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불교의 수행승들은 명상을 위한 도구로 차를 사용해 왔다. 실제로 차잎에는 졸음을 쫓는 약리적 효능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우리 차인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차 마시는 행위 자체를 명상의 테크닉으로 발전시켜 다도(茶道)라는 종교와 예술이 하나가 된 문화장르를 창조해 냈다.
 
그래서 오늘날 차는 명상의 상징으로서 각성(覺醒)을 의미하게 되었다.
등만(燈曼)은 등염만화(燈焰華曼)의 줄임으로 등불꽃 화만이다. 화만은 하와이의 레이(lei)같은 꽃목걸이로 남방의 불전 공양물이다. 대중일동이 차례로 촛불을 점화시켜 빛의 화환을 만든다.
진리의 전등(傳燈)을 상징하며 초파일날 밤에 어울릴 것 같은 행다법이다. 말차법도 있다. <화엄경>에 이렇게 나온다.
화엄경 제48권 여래심상해품에 여래의 오름 손에 또 거룩한 모습이 있으니 이름이 등불꽃 화만으로 두루 장엄한 구름이라, 비로자나 보배로 장엄하였고, 큰 광명을 놓아 빛의 그물을 만들며, 그 속에 보살 대중들이 보배관을 쓰고 행을 나타내니라. 

화엄경 제60권 입법계품에 착한 남자여, 마치 한 등불이 백 천 등을 켜도 처음 등불이 줄지도 아니하고 다하지도 않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등불도 그와 같아서 삼세 부처님들의 지혜등을 두루 켜도 그 보리심 등불은 줄지도 다하지도 않느니라. 

다선(茶仙) 한재 이목 추앙 헌다례

 
 행다시연 허재남 부회장외
한재(寒齋) 이목(李穆) 선생은 한국 최초의 다서 <다부(茶賦)>를 지은 차인으로 그의 청렴하고 곧은 선비정신을 기려 한국차의 ‘다선(茶仙)’ 으로 추앙하자는 의식이 지난 8월 13일 오후 대구 은행연수원에서 있었다. (사)한국차인연합회 제19회 전국차생활지도자연수회의 기조 강의에서 박권흠 회장이 취지를 설명하고 회원들의 절대적인 찬동의 절차를 받아 “다선 추앙‘ 선언을 하였다.
 

한재 선생은 25세때 <다부>를 지었으나 사화로 별세하는 바람에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가 현대에 와서 차가 부흥되면서 널리 읽히게 되고 곧은 정신으로 차인으로 흠모하게 되었다.
강화도에 있는 한재의 사당에는 많은 차인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한재 선생은 차의 경지를 이렇게 표현하였다. 


 “ 차 한잔을 마시니 메말랐던 창자를 눈 녹인 물로 씻어낸 듯 하고,
두 잔을 마시니 상쾌하여 신선이 된 듯하고
세잔을 마시니 병골에서 깨어나 두풍이 없어지고, 공자께서 세상을 뜬 구름처럼 여긴 뜻과 맹자께서
호연지기를 기린 뜻의 경지에 이르고,
네 잔을 마시니 근심과 분노가 없어지고,
다섯잔을 마시니 색마, 식욕도 없어지고 내 몸은 구름치마에 깃옷을 입고 흰 남세를 타고 하늘에
오른 것 같다. "


여섯 잔을 마시니 세상의 모든 것이 거적때기에 불과하고 소보와 허유를 마구종으로 하고 백이숙제를 종으로 거느리고 옥황상제 앞에 가서 읍하노라.
헌다례에는 다성 초의선사와 다선 한재 선생에 대한 헌다 행사로 청운다례원(원장 박선우)에서 차를 우리고, 연합회의 박권흠 회장과 허재남 부회장 외 여러 이사들이 함께 육법공양의 형식으로 바표하여 앞으로의 헌다의 전형으로 삼을 것이다.

 
 

애연다   
부생육기는 청나라 건륭년간(1763~?)에 살았던 심복(沈復)의 자서전이다.
아내 운이의 사랑의 추억을 주로 썼는데 운이는 외숙의 딸로 동갑내기인 진수진이다.
임어당의 <생활의 발견>에서 그녀를 중국문학사상 가장 사랑스런 여인으로다.
시부모 몰래 남편과 뱃놀이를 하거나 남장을 하고 축제 구경을 하고 감원이란 기생을 자기 남편의
첩으로 삼으려고 열중한 여인이다. 꽃놀이 하며 따끈한 술을 마시는 법과 연꽃 속에 차잎을 넣어 비단 주머니에 싸 두었다 연차를 끓이는 등 섬세한 아르마움을 사랑한 사람이다. 
작자 심복은 보헤미안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으로 예술과 분재를 좋아하고 꽃과 문학을 사랑한 사람으로 지방의 말직을 맡아 20여년간 살림은 궁핍했다. 시가에서 쫓겨난 부부는 어렵게 살던 중 1803년 운이 41세로 병을 얻어 죽었고 심복은 여기 저기를 떠돌다 종적을 알수 없게 되었다.

결혼 하고 얼마 안되어 오랜 만에 만난 부부는 창랑정 안 애련거의 서쪽 별당 아취헌에서
운이 연차를 만들어 마시면서 두 사람은 역대 문인들의 시문을 논하며 난간 빡의 달을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운이가 만든 연차는 해질 무렵에 차를 비단주머니에 넣어 연꽃 화심에 넣어둔다. 해가 지면 연꽃잎이 오무라들어 밤새 차에 연향이 배인다. 다음날 아침에 해가 뜨고 꽃이 피면 차를 꺼내어 우린다.
 

팽주 : 김현숙, 시자 : 민정애, 홍지인